“라떼는 더 심했다”…비트코인, 4년 전에 보니 ‘바닥 신호’가 떴다.비트코인 가격 작년 11월 최고가 대비 73% 하락, 2018년 말 1년 하락률은 83%…약세 18개월 지속 비트코인 평균 구매가격·MVRV…최근 BTC 저평가 신호”장기 투자에 유효한 지표…단기 투자에 참고하기 어려울 것 같다.

[겟티 이미지 뱅크]가상자산(암호화폐) 투자자들에게 가혹한 ‘크립토윈터(암호화폐 겨울)’가 찾아왔다. 비트코인은 지난해 11월 11일 역대 최고가인 8270만원을 기록한 이후 반년 넘게 하락하고 있다. 21일 오후 1시 기준 비트코인은 265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연초를 기점으로 56.95%나 하락했다.
지난해 급상승장을 보고 코인 투자에 뛰어든 이들은 당황했다. 하지만 이런 약세장(베어마켓)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8년 12월 비트코인 가격은 1년 전 고점 대비 80% 이상 하락했다. 현재 상황은 당시의 약세장이 재현되는 듯한 모습이다. 암호화폐 투자자들은 4년 전 크립토윈터를 보고 지금과 비교해 볼 필요가 생겼다.

2017년 12월 비트코인은 당시 최고가인 1만9100달러로 2만달러 가까이 올라왔지만 이듬해 2018년 12월에는 최저 3200달러까지 하락했다. 1년 새 최대 82.99% 감소한 것이다.
현재 비트코인은 2021년 고점에서 73.79% 하락했다. 현재 비트코인 시세는 2만달러 수준이지만 2018년 나타난 하락률과 일치한다면 1만1400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 아울러 2018~2019년 약세장은 18개월을 유지했지만 이 또한 일치한다면 현재 약세장도 11개월 더 유지될 수 있다.

비트코인 거래가격과 비트코인 평균 구매가격. 2018~2019년 약세장과 2020년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발발 이후 최근 세 번째 역전 현상이 일어났다. [사진룩 인투비트코인] 그런데 온체인 데이터 제공업체 룩인투비트코인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평균 구매가격은 18일 기준 2만2639달러로 나타났다. 비트코인 평균 구매란 과거부터 지금까지 사람들이 구매한 비트코인의 구매단가를 합산해 평균을 낸 값이다. 주식시장의 평가단가 개념을 떠올리면 간단하다.
주목할 점은 비트코인의 실거래가가 평균 구매가격 이하로 떨어지는 경우가 거의 없는데 최근 두 지표가 역전됐다는 점이다. 과거 거래가격이 평균 구매가보다 떨어진 것은 2018~2019년 약세장과 코로나19가 본격화된 초기 2020년 3월 두 차례뿐이었다. 현재 비트코인은 2만달러로 평균 구매가보다 약 11% 할인돼 거래되고 있는 셈이다.
이에 대해 코인마켓캡은 “비트코인이 평균 구매가격이 아래로 떨어지는 것은 일반적으로 약세장이 끝날 무렵”이라며 “이는 바닥이 멀지 않았다는 표시로 인식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MVRV(흑사선) 추이. [사진룩 인투비트코인] 비트코인이 저평가됐다는 또 다른 지표로 MVRV(시가총액 대비 실현 시가총액 비율) 지표도 있다. MVRV는 코인의 시가총액을 실현 시가총액(Realised Value, 장기간 이동하지 않은 것을 제외한 활성코인의 시가총액)으로 나눈 값이다. 현재 코인 가격이 고평가 혹은 저평가돼 있는지를 보여 낮을수록 저평가된 것으로 해석된다. 과거 차트에서 MVRV 값이 1 이하인 경우 저점, 3.7 이상인 경우 고점인 경우가 많았다.
최근 5년간 MVRV가 1 이하였던 시기는 2018년 11월부터 2019년 4월, 그리고 2020년 3월 12~18일이다. 비트코인 평균 구매가격이 역전된 시기와 일치한다.
일반적으로 MVRV가 1 이하인 시점은 대규모 구매자가 매수하기 시작하는 지점이다. 룩인투비트코인에 따르면 20일 기준 MVRV는 0.91로 1보다 낮다.
다만 이 같은 온체인 데이터를 무조건적인 비트코인 매수 신호로 보는 것은 무리가 있다. 주로 큰손인 ‘고래’의 움직임을 중심으로 시장의 흐름을 보여주기 때문에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할 경우 유용하지만 단기 투자를 할 때는 이런 데이터가 유효하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야신 엘만드라아크(ARK) 인베스트 애널리스트는 “주식 상장사가 분기별 재무제표를 발간하듯 비트코인에서는 네트워크의 활동 및 내부 경제활동에 대한 데이터를 보여주는 것이 온체인 데이터”라며 “온체인 데이터라는 완전히 새로운 프레임워크를 활용하면 투자자들에게 비트코인에 대한 투자가치는 점점 더 높게 평가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윤형준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