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찰위성 개발에 나선 북한이 남한 서울을 촬영한 위성사진을 공개해 위협 강도를 높였다. 그러나 북한의 최고 보안시설은 이미 미국의 상업용 위성사진 서비스를 통해 아무런 제한 없이 일반에 공개돼 있지만 특히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집무실이나 관저도 쉽게 볼 수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집무실로 알려진 노동당 1호 청사다. ‘구글 어스’를 통해 들여다본 이 위성사진은 부지 내 가로등까지 식별할 수 있을 정도로 화질이 좋다. 사각형 건물 3개가 서로 연결돼 있어 반경 600여m 지점에서 최소 3개 경비초소를 지나야 1호 청사에 도착할 수 있는 등 세부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노동당 1호 청사는 지난 5년간 여러 공사를 벌였다. 2017년에는 청사 주 건물은 가운데가 비어 있는 형태였으나 이듬해 중심 부위에 지붕이 덮이면서 하나의 건물처럼 되었다. 또한 주 건물과 서쪽에 붙어 있는 건물도 기존에는 양쪽 통로만 연결되었으나 지금은 통로 부분에 지붕이 씌워진 모습이다. 주 건물 남쪽에 붙어 있는 정사각형 형태의 건물 바로 옆 도로에는 2020년 9월과 2021년 3월 포장 공사가 진행됐는데 정상적인 도로에서 두 차례나 공사가 진행됐다는 점이 주목된다.노동당 청사 남쪽 건물 바로 앞에는 터널 입구가 보인다. 입구만으로는 어떤 용도인지 파악할 수 없지만 긴급 상황 때문인지 주목된다. 터널 입구 바로 위에는 정원이 조성되어 있다. 정원을 따라 남쪽으로 약 100m 떨어진 곳에는 김정은 위원장의 거주지로 알려진 15호 관저가 있다. 물론 실제로 김 위원장이 거주하고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높은 담장이 이 주택을 둘러싸고 있는 점으로 볼 때 평범한 주택이 아니라는 사실은 분명해 보인다.또한 관저 북쪽 끝에는 직사각형 건물이 연결되어 있는데, 이 건물은 바로 앞마당 아랫부분과 접하고 있다. 이 정원 아래에 또 다른 지하 시설이 있다는 의미로, 이 건물이 관저와 지하 시설의 연결 통로 역할을 할 것으로 추정된다. 관저 입구에서 바깥쪽으로 약 50m 떨어진 곳에는 또 다른 터널 입구가 보인다.이처럼 상업용 위성사진의 화질이 최근 몇 년간 크게 개선되고 또 이에 대한 일반인들의 접근성도 높아져 북한의 민감한 시설도 매우 쉽게 관측할 수 있게 됐다. 마찬가지로 서울 용산의 한국 대통령 집무실이나 미국 워싱턴의 백악관을 위성사진을 통해 보는 것도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따라서 북한이 정찰위성을 개발한다면 현재 민간 차원의 인공위성 기술을 능가해야 하지만 북한은 미국의 민간위성 기술 수준조차 넘어서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우주에서 사진을 찍으려면 첫 단계로 뭔가 궤도에 올려야 합니다. 그런데 북한은 2개의 위성을 궤도에 올리고 이후 몇 개를 더 시도했지만 결국 실패했습니다. 궤도에 오른 위성도 제가 알기로는 실패했습니다.(닉 한센/스탠퍼드대 안보협력센터 객원연구원)한센 연구원은 위성을 궤도에 올려놓더라도 장착된 카메라를 이용해 사진을 찍는 것은 또 다른 일이라며 다른 우주 강국들도 여러 차례 실패를 거쳐 기술을 확보했다고 지적했다.☞ 출처 : https://www.voakorea.com/a/6923043.html(VOA 뉴스 함지하 2023년 1월 1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