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딘가 아쉬운 파트1, 미들시퍼 시즌5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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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은 루시퍼 시즌5 리뷰입니다

루시퍼를 너무 재미있게 본 사람으로서 좀 늦은 감이 있지만 시즌 5를 계속 달렸습니다. 원래는 시즌 5에서 시리즈 피날레를 발표했지만 시즌 6 제작이 확정됐었죠. 리뷰를 해볼게요

스포일러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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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빠진 루시퍼의 귀환
  2. 시즌4 파이널 에피소드를 너무 인상 깊게 봐서 그런지 여운이 많이 남았어요 그 파란을 딛고 다시 지옥의 군주로 돌아가는 루시퍼의 모습과 클로이와 헤어지는 장면은 시리즈 최고의 엔딩이었습니다.
  3. 그래서 시즌5의 화제는 ‘루시퍼의 귀환’이 될 줄 알았어요. 지옥을 비워서는 안 되니 과연 어떤 명분(설정)으로 로스앤젤레스로 돌아올까. 시즌4 파이널 에피소드에 걸맞은 장면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4. 근데… 생각보다… 어? 좀 뻔하게 들어오는데? 라고 했는데 그게 루시퍼가 아니라 우리가 몰랐던 그의 쌍둥이 동생 미카엘 천사였어요. 이때 김이 다 빠졌어요 더 극적인 상황이나 멋있게 올 연출을 기대 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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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당연히 미카엘의 뒷처리를 위해 루시퍼는 잠시 로스앤젤레스에 왔습니다. 이 와중에 잠시 동안 대신 지옥을 맡아준 아메나디엘은 더 이상 지옥을 지키지 않아도 된다는 신의 소리를 들었다며 LA로 돌아오고 그렇게 루시퍼는 지구에 머무르게 된다.

아니… 전개가 너무 갑작스럽지 않아요?마지막 에피소드를 보면 큰 그림이 있겠지만, 그래도 뭔가 비약적인 전개가 맥이 빠지게 되었습니다.

[출처: 구글 이미지] 2. 사람 물건의 심리 상담

개인적으로 저를 계속 시험에 보게 했던 부분이에요. 기존의 루시퍼 시리즈는 루시퍼만의 작품 전개 스타일이 있었습니다. 물론 기존에는 많고 많은 형사물 시리즈와 똑같아 뻔했지만 루시퍼의 매력으로 극복할 수 있었죠.

그리고 넷플릭스로 제작된 시즌4는 기존 스타일에 넷플릭스 특유의 다크하면서도 더욱 신중해진 느낌이 더해졌습니다. 그 덕분에 많은 팬들이 만족했고 시즌5에 대한 기대가 더 높아졌어요.

그런데 시즌5는 처음 시즌6를 염두에 두고 촬영한 것이고(분명 시즌피날레라고 했지만) 사건보다는 인물의 내면에 들어가 진행됐죠. 물론 린다 박사와의 심리상담은 루시퍼의 핵심이기도 하죠. 그리고 주체적인 캐릭터 형성과 그 과정을 보여주는 것도 바람직하지만 보는 내내 너무 답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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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안에서 메이즈는 굉장히 급발진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저는 메이즈라는 캐릭터를 매우 좋아합니다. 물론 미모도 있지만 특유의 독보적인 캐릭터와 예상치 못한 행동은 작품 전개를 한번씩 바꾸는 역할을 하기도 했죠.

모두에게 버림받은 줄 알고 인생이 공허해진 메이즈는 자신의 어머니 릴리스를 만났는데 반가움은커녕 너무도 냉정하게 자신을 대하는 모습에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아무 소식도 없이 릴리는 인간으로서 생명을 다해 살아갔습니다.

지옥에서 버려져 수천 년을 악령으로 살아온 메이즈를 구하는 유일한 존재는 어머니였는데. 메이즈는 충격을 받았지만 루시퍼와 릴리트의 이야기를 통해 충분한 설명이 있었습니다.

[출처 : 구글 이미지] 그거면 그냥 루시퍼와 대화하는 방향으로 갔으면 급발진 안 했을 텐데 그런 진행은 아니었네요. 오히려 처음에는 미카엘을 따라 손해를 보고 다시 클로이를 납치해 죽이려다가 영혼을 되찾는다는 말을 또 따라 먹고. 굳이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었나요?

매력적인 캐릭터로 확고한 존재감이 있지만 여기 붙어있는 이곳저곳 붙어있는 모습으로 전개가 된 게 답답했어요 메이즈의 성장과 본인의 삶의 의미와 목표를 찾는 것은 당연히 필요한 부분인데, 이것을 이렇게 답답하고 비호감스럽게 만드는 이유가 있었나 싶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구원투수가 그랬던 것처럼 메이즈도 인간이 되는 것을 선택할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하면 무게감이 조금 떨어질 것 같은 걱정이 있네요. 어디서 많이 본 소재로 콘스탄틴이 카메오에 나와 메이즈를 돕는 걸 봤는데 어떻게 될지 너무 궁금해요.

[출처: 구글 이미지] 3. 르 시퍼는 조연이었고

앞서 잠깐 언급했지만 미들시퍼의 근본은 루시퍼입니다. 그의 캐릭터는 매혹적이고 인간들의 욕망이 모두 투영된 그런 인물입니다. 그 덕분에 작품은 생생하게 살아나고 작품 자체는 독창적이지 않지만 루시퍼라는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냈죠.

그래서 매번 루시퍼를 감싸는 화려한 라이트가 있는데 올 시즌은 다른 조짐이 보였어요. ‘우리의 마력’ 에피소드에서 느낄 수 있었어요.

그의 능력인 ‘무엇을 욕망하나요?헐시퍼의 상징이자 작품 전개를 위한 필수 요소 중 하나입니다. 이 능력이 없으면 사건 해결이 불가능한 사건들이 대부분일 겁니다.

[출처:구글 이미지] 그 능력을 클로이가 순간적으로 쓰게 되면서 루시퍼는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물론 다시 그의 능력을 되찾아 무적이 됐지만 제가 느낀 점은 클로이에 시선이 자연스럽게 옮겨간다는 내러티브였습니다.

이제 루시퍼가 주인공이라기보다는 루시퍼는 하나의 사건으로 주변 인물들의 말에 맞추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두 번째로 이야기한 것으로 이어지는 이야기로, 탈루 지퍼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지금부터 루시퍼 시리즈로 활약하는 것은, 루시퍼가 아닌 크로우로, 메이즈, 엘라, 린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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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퍼 시리즈의 근본은 루시퍼입니다. 물론 그 밖에도 매력있는 부분도 있지만, 결국은 루시퍼와 그의 천상세계관, 그리고 클로이입니다. 하지만 이제는 메이즈와 엘라, 그리고 린다까지 비중이 높아졌으니 루시퍼 비중이 줄어들 수밖에 없잖아요.

그리고 루시퍼의 꼭두각시들을 위해 태어난 클로이의 자아 찾기가 본격적으로 이루어지는 것 같기 때문에, 주로 루시퍼의 역할은 거기에 맞출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이건 틀린 말은 아니지만, 시즌 5에서는 너무 급격하게 방향을 전환한 걸 느껴서 너무 아쉬웠어요.

[출처: 구글 이미지] 4. 비 랑또신

시즌5의 메인 빌런은 미카엘과 엘라의 다정한 기자 남자친구였습니다. 미카엘을 처음 언급했지만 굳이 루시퍼의 쌍둥이 형제로 나와야 했는지, 다른 배우를 쓰지 그랬는지. 근데 쌍둥이가 연출하려면 확실히 어떤 큰 그림이 있을까요?

그리고 수사 드라마의 본분을 지키기 위해 흥미로운 사건도 많았습니다. 다른 미국 드라마들도 그렇고 물론 비슷한 느낌도 들지만 항상 새로운 컨셉의 사건을 만드는 게 참 신기했어요. 족보 같은 것은 있습니까? 그리고 마지막에는 역시 반전의 효과를 위해 연쇄 살인범이 나타났습니다.

솔직히 저뿐만 아니라 보신 분들도 처음부터 애라 씨에게 접근한 신문기자가 미심쩍었을 겁니다. 여러 가지 복선이 있었어요. 머리 스타일이랑 스타 트랙 크린온 언어 할 때 확신이 들었어요 너드 문화를 대표하는 로페즈 씨이지만, 다른 인물이라면 금방 이상해 보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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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마지막 에피소드의 하이라이트는 신의 출연이었습니다. 사실 어느 정도 예상이 됐어요. 시간이 멈추어 버리는 전대미문의 사태로, 어느 최강의 존재가 출연해 해결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시즌부터 심상치 않게 계속 아메다니엘의 아이가 나왔습니다.

아이들을 돌보는 남자들과 잘 달래지 못하는 우스꽝스러운 부분은 그 의도를 알기에 충분했거든요. 아버지 아메다니엘의 힘을 훨씬 능가하는 맨치킨의 탄생인지 고민을 좀 해봤습니다

하지만 드디어 시즌5에서 신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확실히 그 목소리와 모습에는 위엄이 있었어요. 시간이 멈춘 이유와 궁금하지 않지만, 계속 신경이 쓰인다는 미카엘의 대계획이 무엇인지, 그리고 클로이는 과연 어떤 존재이며, 어떻게 진행되는지 매우 궁금합니다. 제발 시즌6에서 김이 빠지지 않게 잘 나왔으면 좋겠어요.

[출처 : 구글 이미지] 마무리하면서

정리하자면 너무 아쉬웠던 시즌 5였습니다 넷플릭스에서 맞는 두 번째 시즌이라 기대가 굉장히 컸는데 기대에 못 미쳤어요. 가장 아쉬웠던 것은 역시 위와 같이 루시퍼가 아니라 루시퍼한 느낌이었습니다.

물론 고구마 백만 개였던 루시퍼와 클레이와의 관계가 마침내 결실을 맺은 경사가 있었습니다. 지겹게 진행되지는 않았지만 이것이 해결된 것은 루시퍼 시리즈의 최대 도약이었어요. 이번 시즌 5만에 다른 화두로 넘어갈 수 있었거든요.

그런데 무엇보다 최근 드라마에서 등장하는 PC, 정치적 올바름을 언급해야 합니다. 저는 이 변화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생각해요. 시간이 흐르면서 사회적으로도 많이 변하고 있어 지금은 그 과도기라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넷플릭스의 위치에서 보듯이 이것이 지나치면 보기 민망함을 느끼는 것도 사실입니다. 원작의 느낌을 기대하는 팬들은 실망이 클 겁니다. 이번 루시퍼 시즌5에서도 역시 주인공 루시퍼보다 메이즈의 영혼 찾기, 클로이의 주체적인 삶, 그리고 엘라와 린다의 삶에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출처:구글 이미지]라고 워낙 매력적인 캐릭터인 메이즈와 클로이의 비중이 커진 건 팬으로서도 좋지만 기존의 루시퍼가 진행하던 그 방식과는 달리 급격하게 작품 흐름에 큰 비중을 차지하면서 방향성이 바뀐 게 크게 느껴졌습니다. 전 미국 드라마를 많이 보는 편이라 지금은 익숙하지만, 그래도 이렇게 돌변하는 게 반갑지 않아요.

제가 가장 사랑하는 엄브렐라 아카데미 시즌 2에서는 이 모든 것을 매우 적절하고 균형있게 녹여냈기 때문에 시즌 1보다 더 발전된 시즌에서 리뷰도 다르게 하였습니다. 젠더, 인종, 그리고 정치에 관해 작품에 아주 잘 녹아들었어요. 그리고 제가 소개한 미드워치맨 역시 이것보다 더 잘 만들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완벽하게 이 모든 것을 연출해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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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브의 출연으로 어느 정도 예상됐던 전개이기도 하지만, 그래도 올 시즌은 너무 갑작스러워서 더 그렇게 느낄 수 있습니다. 위의 두 작품들과는 달리 시즌1부터 보았던 팬들에게는 이미 보고 있던 것들이 있기 때문에 거부감이 클 것입니다. 시즌6 제작도 확정했으니 파트2에서는 좀 더 정리가 되고 긴 호흡으로 진행했으면 합니다.

쓰다보니 부정적인 글이 되어버렸지만 기대가 너무 커서 그랬던것 같아요. 하지만 루시퍼 시즌5가 나온것만으로도 만족하고 클로이와 메이즈에 다시 나와서 기뻤어요.

시즌5는 두 파트로 나눠져서 8개의 에피소드가 먼저 나온 것 같아요 정말 행복하게 시즌 6가 제작된다고 하니까 다시 기대해봅니다. 그리고 비록 죄인이지만 불쌍한 에스피노자 형사를 좀 보살펴 주셨으면 합니다.

  • 끝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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