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튀어나온 배꼽·사타구니, 소아 탈장을 의심하세요 – 신생아·영아 배꼽 탈장, 서혜부 탈장, 복벽 탈장에 대해 외과 양희범 교수

아이들은 대개 건강하게 잘 자라지만 불의의 사고나 질병으로 수술이 불가피한 경우가 있습니다. 소아외과는 바로 이런 아이들의 수술을 담당하는 분야로 보통 접할 기회가 적고 익숙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런데 최근 종영한 ‘슬기로운 의사생활’이라는 드라마에서 유연석 씨가 소아외과 교수로 열연하면서 조금 알려지게 됐습니다.

드라마에서는 담도폐쇄증, 총담관낭 등 수술이 어려운 쪽에 속하는 외과적 질환이 등장하는데 실제로 소아외과에서 가장 많이 하는 수술은 탈장입니다. 탈장이란 쉽게 말하면 복벽의 구멍을 통해 뱃속의 내장 기관이 튀어나오는 것입니다. 어린 아이들에게는 서혜부 탈장, 배꼽 탈장, 복벽 탈장이 자주 나타납니다. 서혜부 탈장은 생식기 근처가 부풀어 오르고 배꼽 탈장은 말 그대로 배꼽이 부풀어 오르고 복벽 탈장은 배꼽이 아니라 배 중앙이 부풀어 오릅니다. 남자아이들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 서혜부 탈장

서혜부 탈장은 태어나서 곧 증상이 나타나거나 성인이 되어 발생합니다. 보통 여자보다 남자에게 더 잘 나타나는데 그 이유는 고환이 이동했기 때문입니다. 태아가 어머니 자궁에서 자라는 동안 태아의 뱃속에 위치한 고환은 임신 기간 중에 자신의 위치를 찾아 서혜부로 이동하게 됩니다. 이처럼 고환이 내려온 길을 초상 돌기라고 하지만 이동이 정상으로 끝나면 이 길은 자연스럽게 막힙니다. 그러나 일부의 아기는 이 길이 자연스럽게 막히지 않고 열린 상태로 태어나지만 그 경우, 탈장이 발생합니다.길이 아래로 열고 있어 서고 있을 때나 열심히 신체 활동을 한 뒤 혹은 아이가 몹시 슬프게 말하고 있을 때에 주로 튀어 나오고 누워서 있거나 얌전하게 되면 튀어 나온 것이 또 들어갑니다. 이처럼 열린 초상 돌기의 길은 자연스럽게 막히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의 경우 수술이 필요하고 돌출한 내장 기관이 다시 뱃속에 들지 않을 경우에는 불룩한 부분이 괴사할 수 있으므로 가급적 빨리 수술을 받아야 합니다. 여아는 특히 난소가 나오는 경우가 있지만, 괴사하면 난소를 절제해야 하므로 서혜부 탈장의 유무를 세심하게 관찰해야 합니다. 치료법은 수술을 통해서 장기가 탈출하는 길을 막아 주기입니다. 과거에는 탈장이 일어나도상 피부를 절개하고 복벽에 생긴 구멍을 막다가 최근에는 복강경을 많이 이용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복강경의 최대 장점은, 탈장이 없는 다른 쪽에도 구멍이 있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한쪽만 수술한 경우 반대 측에도 탈장이 생길 확률이 10%정도로 알고 있지만, 복강경으로 수술하면 이런 경우를 막을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큰 문제없이 수술이 끝납니다. 그러나 남성의 신체 구조상 고환에 혈관 또는 정자가 지나는 길인 정관이 구멍 바로 아래를 지나가기 때문에 이런 기관에 손상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수술 경험이 풍부한 소아 외과 전문의에게 수술을 받는 편이 좋습니다. 경과를 지켜볼 배꼽 탈장

배꼽 탈장은 보통 태어나자마자 증상이 나타납니다. 복벽이 가장 늦게 닫히는 부위가 배꼽이기 때문에 배꼽 탈장이 있어도 복벽이 닫힐 것으로 기대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우선 1~2년 정도는 경과를 관찰하고 이후에도 더 이상 닫지 않고 유지되는 경우 수술을 하게 됩니다. 90% 이상은 수술 없이 경과 관찰만으로 복벽이 닫힙니다. 통통한 배꼽에 튀어나온 장이 들어있기 때문에 우르르르릉 소리가 들릴 수도 있는데 이건 장 가스가 지나가는 소리이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경과관찰 기간 중 특별히 취해야 할 조치는 없으며 수술을 할 경우 배꼽 피부를 절개하여 막힘이 없는 구멍을 발견하여 실로 꿰맨다. 누우면 사라지는 복벽탈장

보통 뱃근육이 눈에 띄면 ‘왕자’가 새겨지는데 그 가운데 선에서 복벽이 완전히 융합되지 않고 구멍이 생기는 것이 복벽탈장입니다. 서혜부 탈장이나 배꼽 탈장과는 달리 구멍의 위치가 환자마다 다르고 서서 힘을 주면 부어올라 눕는 증상이 없어지므로 수술 전 반드시 구멍의 위치를 피부에 표시한 후 수술합니다. 부풀어 오르는 부분에 피부를 절개하고 복벽의 구멍을 발견하여 실로 꿰맨다.

사진1. 복벽탈장 초음파사진(주변보다 검은부분이 닫히지 않는 구멍이다)

사진1. 복벽탈장 초음파사진(주변보다 검은부분이 닫히지 않는 구멍이다)

전신 마취가 필요하므로 전신 마취에 적합한지를 확인하기 위한 기본적인 혈액 검사와 심전도, 흉부 X레이 검색을 실시합니다. 초음파 검사를 실시할 수도 있습니다. 환자의 다른 병력에 의해서 진단이 확실하거나 다른 진단 가능성은 없는지 따른 다른 질환은 없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 초음파 검사를 실시합니다.환자가 아이일 뿐, 병원에 따라서는 환자의 정서 안정 때문에 실제로 환자가 수술을 받고 수술실까지 보호자가 따라갈 수 있습니다. 약물에 의한 환자가 잠이 들면 보호자는 다시 수술장 밖으로 이동하고, 환자가 수술 후 마취에서 회복될 때까지 기다리겠습니다. 수술 전후에 마취를 해서 깨닫는 과정이 있으므로 예정된 수술 시간보다 실제 시간은 조금 늘어납니다.병원별로 차이가 있을지도 모르지만, 어릴 뿐, 특이한 병력 없이 건강한 경우는 수술 당일 퇴원이 가능합니다. 수술 부위에 문제가 생기는 것이 있으므로 과격한 신체 활동은 피해야 합니다만, 일상 생활은 제한 없이 가능합니다. 피부를 절개한 부분, 특히 배꼽에 난 상처는 감염되기 쉬우므로 수술 후에 제대로 돌보아 주어야 합니다.신생아나 유아에게 탈장이 발생하면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부모가 알아채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서혜부 탈장은 자연스럽게 사라지지 않고 장괴사, 천공, 복막염 등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아이의 기저귀를 바꾸거나 목욕시킬 때 아이의 서혜부와 사타구니 좌우대칭을 잘 보고 좌우측이 심하게 비대칭이라며 서혜부 탈장을 의심하고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합니다. 외과 양희범 교수.신생아나 유아에게 탈장이 발생하면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부모가 알아채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서혜부 탈장은 자연스럽게 사라지지 않고 장괴사, 천공, 복막염 등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아이의 기저귀를 바꾸거나 목욕시킬 때 아이의 서혜부와 사타구니 좌우대칭을 잘 보고 좌우측이 심하게 비대칭이라며 서혜부 탈장을 의심하고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합니다. 외과 양희범 교수.※ 기사 출처 : 한국일보 [분당서울대병원이 가르치는 의료상식] 아이의 사타구니와 배꼽에 혹이? ‘소아탈장을 의심해봐야지’ 외과 양희범 교수 ※해당 기사와 사진은 분당서울대병원 저작물에서 임의로 복사, 수정, 변형, 재가공하여 게시, 배포했다면 이는 저작권자인 당사의 허가 없이 2차 저작물을 작성한 것으로 저작권 위반에 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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