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목욕 (2017)
스포일러 주의
다시 영업을 재개하는 행복 목욕 1년 전, 새총에 간다며 집을 나갔을 남편. 최근 들어 맛없는 요리를 만들어 주면서 딸과 함께 살던 떡잎은 갑자기 4기 말기 암으로 진단한다. 딸은 학교에서 여고생의 무리에게 왕따, 남편은 11년 전에 한번 낯선 여자와 바람에서 아이가 생겼다는 사실을 알고 집을 나섰다. 남편이 증발하는 방치된 행복 목욕탕에서 웅크리고 있던 떡잎은 배 고프다는 딸의 전화에 절망 하는데, 그보다는 어머니로서의 역할을 하겠다고 몸을 일으키다. 가출한 카즈히로를 찾아내는 유일하게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리자 카즈히로와 혼외자의 아유코가 집에 들어와서 집에는 갑자기 4명의 단란에 돼야 할 가족이 돌아온다. 그리고 영업을 시작한 행복 목욕.해체된 가정, 그리고 가족 구성원이 들고 있는 저마다의 아픔을 따뜻하게 때로는 어설프게 해결하는 방식으로 전개된다. 안주가 이지메 당할 때, 후타바는 어머니의 딸이라고 위로하는 반면, 생모를 찾아 갑자기 출생을 밝혀달랑 남기는 등 당혹하지만 현실적인 해결책을 제시한다. 생모에게 버림받고 새 가정에 정착한 아유코, 대책 없이 생각 없이 남편이지만 피라미드를 보이고 싶었다 카즈히로, 목표도 없이 헤매고 인생을 낭비하며 방향성을 되찾은 타쿠미, 자식을 버리고 떠났지만 책임을 완수하기 위해서 돌아가는 움직임에.
기구한 쌍엽의 인생
하지만 주인공인 쌍엽의 아픔은 해결되지 않는다. 생모의 얼굴조차 모른 채 살던 후타바는 새 가정을 꾸리고 자신을 외면하는 생모의 집에 인형을 던져 결국 따뜻한 재회 등은 누리지 못한다. 고생만 하며 살아온 그녀는 괴롭힘을 당하는 딸을 도와야 하고 도망친 남편을 대신해 돈을 벌고 바람난 딸을 안고 딸의 친모를 다시 맺기도 한다. 정작 본인의 몸은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되어 병원에 눕는 순간까지도. 그런 그녀의 노고를 인정하듯 가족공동체처럼 형성된 7명의 피라미드와 스핑크스가 위로를 준다. 영화는 잔혹하게 기적처럼 상태가 호전되거나 친모가 와서 울면서 인정하는 희망사항보다 예정된 죽음을 맞아 행복 목욕탕 아궁이에 불타는 엽기적 엔딩을 남긴다.
일본의 미덕이 깃들어 있는 작품
각국의 영화에는 그 나라 특유의 정서를 담고 있다. 한국은 등장 인물의 시련과 아픔을 제시하고 이를 해결하거나 애도하거나 카타르시스를 유발한다. 반면 일본 영화는 인물에 다가온 어쩔 수 없는 절망적 상황을 제시하고 이를 담담히 받아들이는 자세를 높이 사길 바란다. 일어날 수 없는 희망적인 상황보다는 사후, 다른 인물과 세상에 영향을 남기고 그들을 추억하는 태도를 보인다. 논리적으로 보면 바람 난 남편과 혼외 자식, 자신을 버린 생모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암이라는 비극적인 상황에 놓인 떡잎에는 기적은 없이 예정된 죽음을 맞는다. 마침내 그녀는 화덕의 연료가 되고 행복 목욕물을 따뜻하게 황당하고 엽기적으로 생애를 마치다. 아무래도 피할 수 없으면 즐기는 것일까. 이전에 읽은 『 국화와 칼 』다는 책이 있는데 이는 일본의 문화에 관한 책이었다. 거기에는 일본 사무라이의 할복에 대표되는 일본식 명예에 대한 설명이라면 이 영화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숭고한 목적을 위한 희생을 미덕으로 생각하며 이를 이행하지 못하면 자결을 하는 것이고, 그 의미를 죽는 한이 있더라도 지키려는 자세가 마치 떡잎이 자신에게 필연적으로 오는 죽음을 받아들이고 끝까지 한 가정의 어머니로서의 역할을 하는 것과 같다. 그들의 문화는 이런 숭고한 자세를 찬미하는 것이다. “행복 목욕”는 대책 없이 슬프게 만드는 영화다. 자신의 인생을 삼키 몰려들시련 속에서 잠식될 한 여성의 마지막을 보면 복잡해진다. 세상에는 그렇게 기구한 인생도 있지만. 같은 죽음에서 답답함을 느끼는 것과 숭고한 정신을 높이 사는 문화의 차이를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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