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여성 입냄새 제거, 비만 치료 위한 한약 처방 ‘방풍통 성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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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이후 마스크를 착용하면서 입냄새로 고민하는 분들이 크게 늘었다고 한다. 이를 반영하듯 입냄새 때문에 진료를 받으려는 환자도 늘었다.
보통 입냄새 치료를 하는가 하면 양방병원을 떠올리는데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입냄새 치료를 위해 한방병원을 찾는다. 동의보감에도 입냄새와 관련된 내용이 나오며 이를 치료하는 다양한 처방이 있다.

구취의 1차 원인은 구강, 즉 입 안에서 찾아야 한다. 구강관리가 소홀하거나 충치가 있거나 잇몸이 좋지 않으면 입냄새가 날 가능성이 높다. 축농증, 편도염, 식도염이 있어도 입 냄새가 날 수 있다.
그런데 이런 특별한 문제가 없는데도 입냄새가 나는 경우가 꽤 많아 이를 효과적으로 치료하기 위해 한의원을 찾는다.
구취의 원인 중 하나는 인체 장 열에 의한 것. 윗줄 폐의 열 간의 열 신의 열 등도 입냄새의 원인이 된다.위 기능이 저하됐을 때를 생각해 보자. 동의보감에는 취자위열야라는 말이 있다. 입냄새는 위의 열에서 비롯된다는 뜻이다. 위 기능이 떨어지면 소화가 잘 안 될 뿐만 아니라 소화 과정에서 열이 더 많이 발생한다. 이 열이 호흡하는 과정에서 상부로 배출돼 입냄새가 난다.

이처럼 인체 장부에 문제가 생겨 입냄새가 심한 경우에는 양치질을 비롯한 구강관리만으로는 입냄새를 제거하기 어렵고 검사만으로는 그 원인을 찾기도 쉽지 않다.
입냄새 때문에 온 20대 후반 여성 환자가 있다.이 환자는 진찰 과정에서 입냄새뿐만 아니라 비만, 수개월간 무월경, 여드름, 변비, 속쓰림 등의 증상도 말했다.
육경변증으로 진찰한 결과 ‘양명증’, 즉 위장에 열이 많이 쌓였고 이 열이 입냄새를 유발시킨 것으로 보인다. 또 대장에도 열이 많아 변비가 생긴 것으로 나타났다.수개월 무월경은 다낭성난소증후군을 의심케 하는 증상이지만 입냄새뿐만 아니라 비만 체질도 호전시킬 필요가 있었다. 그래서 방풍통성산 처방을 선택했다.

복진을 해보니 배 곳곳에 압통이 많고 저항감이 있는 ‘흉포도만’ 증상이 있었고 보리도 저항감이 있어 빨랐다.복진, 맥진상으로 볼 때 이 환자에게는 방풍통성산이라는 처방이 가장 적합했다.
방풍통성산은 인체의 ‘표’에 있는 사기를 발산시켜 없애는 형개·방풍 등의 약제, 인체의 ‘리’에 있는 열을 변을 통해 없애는 대황·망초 등의 약제, 위장의 열을 내려 입냄새를 없앨 수 있는 황금·치자·석고 등의 해열 성분의 약제, 열을 소변으로 빠져나가게 하는 백출·활석 등의 약제로 구성되어 있다.
이 환자에게는 약 3개월의 기간을 두고 방풍통 성산 처방을 통해 구취와 비만, 생리 등의 문제를 종합적으로 치료할 계획이다.

모든 병에는 원인이 있다. 그리고 그 원인은 한 가지 증상만으로 나타나지 않을 때가 많다.여러 증상의 원인을 종합적으로 찾고 그 원인을 해결하기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환자의 상태를 보다 꼼꼼히 살펴보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초진이 중요하고 환자의 이야기가 중요하다.
안산 예림한의원 신유수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