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폴더블폰 승부수는 가죽?●LG G4의 문제점은 해결됐나?

화웨이가 메이트X25G 가죽 에디션 출시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즈모차이나는 19일 디지털 ChatStation 소식통으로부터 화웨이가 후면 가죽 소재가 적용된 백커버를 장착한 메이트X25G 변종 모델을 준비 중인 것을 입수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앞서 올해 상반기 공개된 메이트X25G는 글라스 소재의 4가지 컬러 라인업을 갖추고 출시된 바 있다.

이외에도 화웨이가 준비 중인 메이트X25G 가죽 에디션 파생 모델은 자체 프로세서 기린(Kirin) 90005G가 탑재됐으며 하모니 OS를 내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상반기 출시된 기본 모델은 안드로이드10 운영체제 기반의 EMUI11을 탑재한 만큼 파생 모델이라고 해도 안드로이드OS가 아닌 하모니OS로 구동된다는 사실은 다소 신선하게 다가옵니다. 하모니OS는 미중 무역분쟁 여파로 구글 관련 서비스(GMS)를 이용할 수 없는 화웨이가 안드로이드를 대체하기 위해 자체 개발한 모바일 운영체제입니다.

따라서 가죽 변종 모델은 기본 모델을 계승한 다른 기종임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미중 무역분쟁이 장기화하면서 화웨이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습니다. 폴더블폰 시장은 물론 바형 스마트폰 시장까지 가격 대비 우수한 성능을 앞세운 샤오미, 오포, 비보 등 기존 강자들에 밀려 경쟁력을 완전히 상실한 상태입니다. 화웨이는 자체 개발 운영체제 하모니OS 생태계와 우수한 하드웨어 기술력을 바탕으로 재도약이 머지않았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시장의 반응은 차갑기만 합니다.

이런 가운데 전략 폴더블폰 가죽 에디션을 준비하고 있다는 사실은 화웨이가 스마트폰 시장 위상 회복에 얼마나 진심인지, 절박한 마음인지 다시 한번 엿볼 수 있습니다. 현재 삼성전자는 폴더블폰 시장의 88%를 점유하고 있으며 샤오미는 폴더블폰 라인업 구축에 힘쓰고 있습니다. 또 다른 경쟁자인 오포는 지난 11월 자사 첫 폴더블폰을 공개하며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폴더블폰 시장에 합류하겠다고 밝힌 상태입니다.

2019년 삼성전자와 비슷한 시기에 폴더블폰을 공개하며 기술력을 과시한 화웨이였지만 더 이상 화웨이 스마트폰에서 구글 관련 서비스(GMS)를 이용할 수 없게 되면서 화웨이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존재감을 완전히 잃어버렸습니다. 이에 확실한 돌파구로 세상에 없는 가죽 커버가 결합된 폴더블폰을 앞세울 것으로 보입니다.

가죽 커버라고 하면 하나 떠오르는 스마트폰 제조사가 있습니다. 7월 31일을 끝으로 더 이상 스마트폰 사업을 진행하지 않는 LG전자입니다. LG전자는 2015년 메탈 디자인이 한창 떠오른 시점에서 가죽 커버라는 새로운 스타일을 시장에 제시했습니다. LG 스마트폰 중 역대 최대 인기를 자랑했던 ‘G3’의 후광과 가죽 커버라는 지금껏 본 적 없는 새로운 아이템이라는 호기심이 만나 비교적 순항했습니다.

암소의 천연가죽을 특수 가공해 스마트폰 후면 커버에 장착한 LG G4는 남성 고객 중심으로 높은 인기를 끌었습니다. 생각보다 높은 관심에 LG전자는 다양한 색상의 가죽 커버를 판매하기도 했는데요. 마침내 두 문제에 부딪혔어요.

먼저 가죽 소재의 특수성입니다. 가죽 소재가 워낙 보온이 잘 되다 보니 스마트폰 내부에서 발생한 열이 제때 빠져나오지 못하는 현상이 발생했습니다. 이에 LG G4 사용자들은 스마트폰의 잦은 발열 현상을 겪어야 했습니다. 둘째, 3개월 이상 오래 사용할 경우 가죽 소재가 망가져 미관상 좋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소비자들이 주기적으로 가죽 가방 커버 여분을 구입해 새 것으로 교체해야 하는 아쉬운 점이 있었습니다.

이런 문제로 LG전자의 참신하면서도 조금 어설프게 느껴졌던 가죽 커버 스타일 시도는 G4를 끝으로 자취를 감췄다. 하지만 가죽 특유의 촉감과 빈티지감을 좋아하는 소비자들은 여전히 많고,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가죽 소재를 적용한 경우를 지금도 출시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는 갤럭시Z 폴드 시리즈에 정품 가죽 케이스를 꾸준히 출시하는 등 가죽 소재에 호감을 느끼는 사용자층을 지속 공략하고 있습니다.

화웨이의 폴더블폰 가죽 에디션은 스마트폰 후면 커버 소재가 가죽이라는 점에서 삼성전자의 갤럭시Z 폴드 케이스와 선을 긋습니다. 케이스처럼 쉽게 탈착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LG G4와 달리 일체형 커버이기 때문에 사용자가 쉽게 소재를 변경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에 화웨이의 폴더블폰 가죽 변종 모델 준비는 가죽 소재를 선호하는 특정 팬덤을 집중 공략해 폴더블폰 시장에서 마니아층을 형성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하모니 OS 탑재로 구글 관련 서비스(GMS)를 이용할 수 없다는 점이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여 LG전자가 G4 가죽백커버에서 남긴 문제 2가지를 완벽하게 해결하지 못한다면 다시 한 번 스마트폰 시장에서 오점을 남긴 채 잊혀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LG전자는 스마트폰 사업 정상화를 위해 세상에 없던 다양한 아이템을 꾸준히 선보였는데요. 삼성의 아성을 내려다보던 시대를 바라보며 재도약을 위해 끊임없이 고군분투하는 화웨이에 옛 LG의 모습이 겹쳐 보이는 것 같습니다. 화웨이는 가죽 소재 백커버가 장착된 최신 폴더블폰으로 폴더블폰 시장만큼은 견고한 팬덤을 형성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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