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체 절제술+백내장” 손 수술 후 기망막 박리 재수술…

11월 27일에 망막 박리 수술을 했다 망막박리란 망막에 구멍이 뚫리거나 안쪽 감각신경층과 바깥쪽 색소상… blog.naver.com

꼭 1년 8개월 전 망막 박리 수술을 받았다. ▲ 전에 쓴 글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당시에는 자꾸 눈에 오로라가 떠오르는 증상이 있었다. 그래서 일반 병원으로 갔지만 대학병원으로 가라는 소견을 받고 대학병원에서 망막 박리 판정을 받아 바로 입원했다.

당시 수술법은 공막돌출술이다. 박리가 일어난 부분에 스펀지 밴드를 대 박리를 막는 것이다. 수술을 하고 2년 동안 아무 탈 없이 지냈다. 검진도 꾸준히 했지만 4월에도 망막이 잘 붙어 있다는 얘기를 듣고 슬슬 끝났구나 싶었다. 그런데…

얼마 전 일하다가 갑자기 수술을 한 눈 밑이 어둡다고 느꼈다. 근데 좀 애매했어 기분 탓인 줄 알았어. 하지만 병원에 가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지난번 박리 때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기 때문에 더구나 이미 수술을 해서 가볍게 볼 수 없었다.

앞선 의술, 더 큰 사랑을 실천하는 서울아산병원입니다.www.amc.seoul.kr▲ 망막박리에 대한 설명이 잘 되어 있습니다.

망막 박리로 고생하시는 분과 도와드릴 수 있는 분의 모임입니다.cafe.naver.com

망막 박리 재박리 유리체 절제술.

일단 대학병원에 가려면 일반 병원 소견서가 필요했기 때문에 가까운 동네 병원을 먼저 찾았다. 그런데 그 병원에선 이곳에서도 충분히 진단과 수술이 가능하다고 좀 권했다. 가격도 더 쌀 수 있다. 하지만 나는 대학병원을 선택했다.

망막 박리는 안과 질환 중 가장 심각하고 큰 수술이므로 큰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수술을 하면서 정보를 이리저리 뒤졌는데 특히 나는▲저 위의 망막 박리카페에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 거기서 실력이 없거나 작은 병원에서 제대로 진단을 받지 못해 기다리다가 더 악화된 사례를 많이 봤다.

물론 다소 규모가 작은 병원… 김안과 이런 곳은 좋은 곳이라는 얘기도 들었다. 그리고 대학병원도 경우에 따라 어떤 점은… 미묘한 점도 있고 또 담당의사도 중요하다고 들었다. 아무튼 나는 통원처나 병원, 교수를 대충 골라갔다.

오랫동안 검사를 받고 결국 망막 열공(망막에 구멍이 뚫림)에 의한 재박리 판정을 받았다. 휴…설마 했더니… 하지만 예전처럼 그렇게 심각하지 않았을까? 5일 뒤 입원하고 다음 날 수술하기로 했다. 물론 일정을 이것도 최대한 빨리 잡은 셈이다. 사실 치료를 받고 싶은 교수가 따로 있었지만 그분을 기다리려면 한 달이나 걸린다.

망막 박리는 시간도 중요하다. 차일피일 미루면 더욱 상태가 나빠진다. 이번에는 유리체절제술+가스주입술+백내장 수술을 받기로 했다. 지난번 1차 수술 때도 설명을 들었다. 유리체절제술이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나이가 어리니까 공막돌륭술을 하려고…

유리체 절제술을 하면 100% 백내장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유리체절제술은 말 그대로 눈 속에 유리체절제기를 넣어 유리체를 없애 박리를 당기는 힘 자체를 없앤다고 한다. 그리고 가스 또는 오일을 넣어 망막을 친다.

사실 나도 정확히 무슨 뜻인지 잘 모르겠어. 상태에 따라서는 굳이 주입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그리고 상태가 심각하거나 가스라도 켜지지 않으면 오일을 넣는다. 오일이 더 귀찮은 게 수술을 한 지 6개월1년, 그 후 다시 입원해서 재수술을 받는다고 한다.

일단 기름을 넣기로 했다.그리고 백내장은 시기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오니까 한번에 수술을 하자고 했다. 백내장이 수정체를 없애고 인공수정체를 넣는 수술인데 나는 설명을 듣고 단초점 렌즈를 끼기로 하고 원거리에 맞추기로 했다.

#입원과 수술 그리고 퇴원 후 리뷰…

정확히 12일 8시에 입원해 13일 수술을 받았다. 그러다 16일 6시 이후 퇴원했다. 총 5일을 병원에서 보낸 휴 20대라는 이 어린 나이에 다시 환자가 되다니… 4인실을 쓰는데 주변이 모두 노인이다. 아니야, 그 층 다 합쳐도 내가 훨씬 막내였어.

이는 2년 전 수술 때도 마찬가지였다. 모든 질환은 아닌데 젊은이들이 입원하는 일은 별로 없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간병간호사들 정말 고생하는 줄 알았다. 솔직히 옆에서 봐도 진상이 심한 노인이 한 명 있었다.

구막돌출술을 해서 창피하지만 너무 아파서 정말 5시간 정도 오래 울고 발을 동동 굴렀다.. 아 근데 이건 정말 인간의 의지로 참을 수 있는 고통이 아니었어 진통제도 효과가 없었다. 그래서 미리 간호사에게 양해를 구했다. 아는 형이 병문안을 와서 주스 한 통을 가져왔는데 그것도 나눠줬다.

평생 수술은 포경 수술, 그리고 2회 망막 박리 수술이지만 2회 모두 전신 마취다. 정말 두 번째지만 누워서 수술실 끌려갈 때는 떨려 그리고 전신마취가 진짜 신기해 마취제를 주입하고 ‘아… 왜 이렇게 수술 안 하지?’ 했는데 벌써 끝났어. ㅎㅎㅎ

병원 음식은 맛없어… 근데 그게 당연한 건데 간호사가 싱겁다고 하는 분이 있었어 그건 좀…

그렇지만 이번 유리체 절제술은 이상하게도 마취가 풀려도 그다지 아프지 않았다. 처음엔 좀 쑤셨지만 참을만 했다. 그런데 이번 수술은 고통의 문제가 아니라 가스를 넣은 것이기 때문에 계속 엎드린 자세를 취해야 했다. 밥 먹거나 화장실 가는 거 빼면

그렇게 나는 수술을 받은 후 열흘 동안 24시간 내내 엎드려 있었다. 와 진짜 힘들었어. 사실 병원에 있었을때는 괜찮았는데… 퇴원하고 집에 오니까 요즘 너무 더워서 더 고생했어 저번 수술은 겨울에 받았는데

근데 퇴원하고 7일 후 첫 통원진료를 갔는데 망막이 잘 붙어있어서 이제 엎드리지 않아도 된다고 하더라~ 정말 그동안 10일 동안 답답해서 죽는 줄 알았어. 상황에 따라 더 엎드리는 경우도 있는데 나는 정말 좋았어. ㅜㅜ ㅜ

근데 아직 눈에 가스가 남아있어 현재 수술한 지 12일째다. 어지러워서 안대는 계속해야 한다. 눈부심도 떨어지지 않았다. 수술한 눈이 처음에는 흐릿했지만 지금은 절반 정도가 보인다. 아래는 아직 가스가 차서 흐리지만 출렁거리는 느낌이다.

수술한 지 한 달이 지나면 가스가 모두 빠지고 인공수정체와 시력이 정착해 회복되는 데는 최대 6개월이 걸린다고 한다. 다행히도 나는 박리가 황반까지 침범당하지 않아서 회복은 할 수 있다고 생각해. 어쨌든 나는 원거리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에 확실히 가까운 것이 보이지 않는 돋보기를 맞춰야 할까..

#수술 12일 후 리뷰 관리와 원인…

수술을 하고 2주 동안 눈에 물이 들어가면 안 된다고 해서 이 더위에 세수도 못하고 정말 가려워 죽겠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좀 조심해서 씻고 있다. 그리고 10일 동안 엎드려서 진짜 목이랑 허리가 아파 각오해야 돼. 소화가 안되어서 밥도 제대로 못먹고 살이 빠졌어.

구막돌출술 때는 아팠지만 고생은 유리체절제술이 더 많다. 하지만 그냥 내 느낌이지만 이번 수술은 그래도 한쪽 눈으로 생활해야 잘 적응할 수 있었다. 지난번과 달리 이번에는 좀 더 오랫동안 컴퓨터를 봐도 된다. 다만 음주와 막노동은 저번처럼 2달동안 또 금지다..

지난번 포스팅에서도 설명했듯이 망막 박리는 원인이 매우 다양하다. 의사들은 항상 정확히 모르겠다고 하고 그저 대충 다 조심하라고만 하지.. 재박리를 조심해야 하는 환자 입장에서는 답답하다.

그런데 그 원인 중 격투기도 중요한 원인이다. 나는 원래 주짓수+mma(종합격투기)를 하고 있었다. 일단 타격이 있는 종합격투기는 수술하고 의사가 절대 말렸다. 하지만 주짓수는 계속했다. 그리고 재발했다.

미리 구입한 망막 박리 환자용 베개 덕분에 겨우 생활할 수 있었던

실제로 주짓수 때문인지 정확하지 않다. 하지만 오랜 고민 끝에 주짓수도 그만둘 생각이다. 어쨌든 눈이 우선이니까 안압이 올라갈 수 있는 고중량 웨이트나 머리나 눈에 타격을 주는 다른 각종 스포츠도 자제하는 게 좋다. 운동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슬픈 일이다.

이 젊은 나이에 내게 이런 병이 왜 생길까? 이것 때문에 직장도 잃었다. 7년 동안 해왔던 주짓수… 유일한 낙이자 미래의 직업으로 진지하게 생각했는데 그래서 처음에는 우울하고 절망적이었어

하지만 생각하기 나름이야. 카페를 보면 비관적인 사람, 쾌활한 사람은 다양하다. 물론 각자 상황은 다르다. 나보다 더 심각한 분, 더 젊은 나이에 수술한 분도 있다. 하지만 어차피 부정적으로 생각할수록 본인만 손해다. 나약해지지 말고 긍정적으로 생각해야 한다.

오히려 새로운 인생의 시작일 수도 있고, 아직 살 날도 많은데 분명히 좋은 일도 있고, 다른 길도 있다고 생각하며 설레는 마음을 가져보려고 한다. 이 글을 보는 다른 망막박리 환자분들 모두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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