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의 취미생활 3연극 두번째

첫 연극을 그렇게 올리고 이듬해 또 그런 일을 할 수 있을까.고민이 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절정에 달한 3월께 두 번째 연극을 시작한다는 연락이다.

매주 시간에 맞춰 연습하러 가야 하고 대사를 외워야 하는 어려움보다 제대로 무대에 서보고 싶은 마음이 컸던 것 같다.

불편한 편의점2 황근배가 느끼는 ‘무대에 선다는 충만감’을 이전 연극에서 느꼈다.그 묘한 만족감을 다시 느끼고 싶어서 힘들어도 다시 도전하기로 했다.

배역을 결정하는 날이다.죽은 어머니의 무덤을 이장하기 위한 스토리여서 어머니의 비중이 상당히 큰 연극이었다.

지원자가 많아서 우리는 대본을 읽으면서 누가 그 역할에 맞을지 설레었다.

먹을 게 참 많네. 이번 겨울만 참으면 봄부터는 저 칠산이 너희를 먹여줄거야.이번 겨울 동안만이라도 나는 너희 엄마가 되고 싶었는데 봄부터는 저 칠산이 너희 엄마다.저 칠산이 너희 엄마가 되어 너희가 성장할 때까지 키워줄게.우리 새끼들아, 불쌍한 우리 새끼들아.너희는 저 칠산을 어머니로 삼아 행복해야 한다.그럼 나는 죽어도 기쁘겠다. “

소설을 읽는 것도 공연을 관람하는 것도 인생을 경험하는 일이긴 하지만 직접 무대에 선다는 것은 그와는 또 다른 힘든 경험이었다.

그렇게 연습을 하고 실제로 300명 이상이 들어오는 대극장 무대에 올랐을 때는 신기하게 소극장에서의 떨림이 없었다.그저 대사를 잊지 않으려고 신경쓸 뿐이었다.

극 중 한 배우가 통째로 대사를 외우지 못해 몇 초간 정적이 흐른 시간이 있었다.

그리하여 그 장면은 통째로 날아가고 다음이 시작된 것이다.

그런데 오히려 우리는 더 하나 되는 마음이고 서로를 더 이해하고 껴안게 됐다.참으로 이상한 감정이었다.

많은 것을 느낄 수 있는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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