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흥행’ 달린 갤Z폴드3·플립3…LG전자 철수로 롤러블폰 출시는 미뤄지고 온라인 유통망으로 전환하면서 제조사들도 ‘자급제폰’ 판매에 주력

삼성 딜러샵에 진열된 삼성전자의 3세대 폴더블폰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 © News1 황기성 기자
올해 스마트폰 시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이 지속된 가운데 삼성전자의 3세대 폴더블폰인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폴더블폰 시장이 큰 폭으로 성장했다.
코로나19로 인해 휴대폰 유통망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점점 전환되면서 삼성전자를 비롯한 스마트폰 제조업체들도 이동통신향보다 ‘자급제폰’ 판매에 더욱 주력했다.
LG전자는 장기간 부진해 ‘아픈 손가락’으로 여겨졌던 휴대전화 사업에서 26년 만에 철수했다. ‘LG 벨벳’과 ‘LG 윙’ 등으로 휴대폰 사업에서 재기를 노렸지만 실패했다. 이에 따라 LG전자가 야심차게 출시를 준비하던 롤러블폰 출시도 무산됐다.
◇ 갤럭시Z폴드3·플립3, 폴더블폰 대중화 앞장서…’대세는 폴더블폰’ 오포 화웨이까지 폴더블폰 행렬
삼성전자가 지난 8월 출시한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는 역대급 흥행 성적을 기록했다. 두 제품은 출시 한 달 만에 국내 판매량이 100만대를 돌파하며 갤럭시노트10과 갤럭시S8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빠른 기록을 달성했다.
두 제품이 흥행에 성공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디자인과 사용성 개선이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갤럭시Z 폴드3는 폴더블폰 최초로 S펜을 적용하고 언더디스플레이(UDC) 카메라를 통한 풀스크린을 지원했다. 갤럭시Z플립3는 프리미엄 가전 브랜드 비스포크를 연상시키는 디자인에 외부 화면(커버 디스플레이)도 2.79cm(1.1인치)에서 4.83cm(1.9인치)로 확대했다.
또 가격 인하 효과도 컸다. 갤럭시Z 폴드3의 가격은 256GB 모델이 199만8700원, 512GB 모델이 209만7700원이다. 갤럭시Z플립3의 출고가는 125만4000원이다. 두 제품 모두 전작 대비 약 40만원 인하됐다.
삼성전자는 두 제품의 예상보다 높은 인기와 부품 수급난으로 물량 부족이 이어지자 사전 개통 기간을 9월 30일까지 두 차례나 연장했다.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는 해외 시장에서도 9월 말까지 판매량이 약 200만대에 달하며 폴더블폰 시장이 본격적으로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35%의 점유율을 차지해 지난해 같은 기간 30%에 비해 5%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삼성폰의 무덤으로 불리는 중국 시장에서도 두 모델에 대한 반응은 높았다.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징둥닷컴’에서 실시한 예약판매에서는 대기자만 약 70만명에 달했고 알리바바 T몰에서도 약 17만명의 대기자가 몰렸다.
미국 시사주간 타임은 갤럭시Z플립의 디자인과 휴대성을 높이 평가해 소비자 전자제품 중 최고의 발명품 중 하나로 선정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를 앞세워 올해 3분기 폴더블폰 시장의 93%를 차지하며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에 이어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 오포도 지난주 첫 폴더블폰 파인드엔을 공개했다. 폴더블폰 특유의 화면 주름을 대폭 개선한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화웨이도 클램셸(위아래로 접는) 타입의 새로운 폴더블인 ‘화웨이 P50 포켓’을 곧 공개할 예정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의 흥행으로 올해 글로벌 폴더블폰 판매량이 890만대에 달해 지난해보다 약 3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에도 1690만 대 판매량으로 올해보다 2배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LG전자는 8월 2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하면서 누적 영업적자만 5조원에 달하는 휴대전화 사업에서 철수했다. © News1 황기성 기자
◇ 아픈 손가락 끊은 LG전자 26년만에 휴대전화 사업 철수
LG전자가 26년 만에 휴대전화 사업에서 철수했다. 4월 이사회를 열어 휴대전화 사업 종료를 결정한 뒤 8월부터 휴대전화 사업을 완전히 종료했다.
LG전자는 1995년 휴대전화 제조사업에 뛰어들었다. ᅪ 화웨이와 피처폰 시장을 양분했다. 2005년 출시한 ‘초콜릿폰’은 혁신적인 디자인을 통해 누적 1000만대의 판매고를 올렸고 2007년 출시한 ‘프라다폰’도 브랜드 마케팅을 앞세워 높은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2007년 애플이 아이폰을 출시하면서 휴대폰 시장이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재편됐지만 LG전자는 2010년 ‘옵티머스Q’로 스마트폰 사업에 뒤늦게 뛰어들면서 휴대폰 사업도 점점 쇠퇴해 갔다.
‘옵티머스G3’ 등이 선전하기도 했지만 후속 제품인 G4와 G5 등이 시장의 외면을 받으며 오래 지속되지 못했다. 2019년에는 V50 씽큐(ThinQ)가 듀얼스크린을 통해 혁신을 보여주기도 했지만 삼성전자가 폴더블폰을 출시하면서 빛이 바랬다.
이후 ‘LG 벨벳’과 새로운 폼팩터인 ‘LG 윙’을 출시하며 재기를 노리기도 했지만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이 삼성전자와 애플 양강 체제로 굳어진 상황을 돌파하지 못했다. 결국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사업본부는 2분기 연속 적자를 끝으로 사업을 마무리했다.
LG전자는 LG 윙에 이어 새로운 폼팩터로 주목받고 있는 롤러블폰 개발에도 나섰고, 올해 초 열린 ‘국제가전박람회(CES) 2021’에서는 ‘LG 롤러블’ 영상을 소개하기도 했다. ‘상서문폰’으로 불리던 LG 롤러블은 양산 가능한 수준까지 개발이 완료됐지만 LG전자가 휴대폰 사업을 종료하면서 롤러블폰 출시도 무산됐다.
LG전자가 휴대폰 사업에서 철수하면서 애플과 샤오미 등이 국내 시장에서 LG전자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발 빠르게 나섰다. 애플은 LG 베스트샵을 통해 아이폰을 판매하면서 유통망을 확대했고, 샤오미는 ‘홍미노트10’ 등 중저가 모델을 출시해 국내 시장 점유율 확보에 나섰다.
하지만 LG전자의 빈자리를 삼성전자 대부분을 흡수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LG전자의 올해 3분기 점유율은 2%로 지난해 같은 기간 14%에서 12%P 떨어졌지만 삼성전자는 85%를 차지해 전 분기 대비 14%P 상승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Z 플립3 비스포크 에디션’. 소비자들은 구매 전·후면 패널과 프레임 색상을 선택할 수 있다. © 뉴스1
◇ 휴대전화 유통망 ‘오프라인→온라인’ 전환… 제조사도 ‘자급제폰’ 판매에 주력한다.
코로나19 여파가 2년째 이어지면서 비대면 수요가 높아진 가운데 휴대폰 유통망도 점차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겨가고 있다.
쿠팡과 11번가 등 온라인몰이 ᅡ다양한 사은품 ᅡᄃ카드 할인 ᅮ利子무이자 할부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며 MZ세대를 중심으로 자급제폰을 적극 구매했기 때문이다.
자급제폰에 대한 스마트폰 제조사들도 이동통신사를 통한 판매보다 자급제폰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이동통신사 전용 색상을 출시하는 대신 ‘삼성닷컴 전용 색상’을 출시해왔다. 이에 갤럭시Z플립3는 기본 색상 외에 ᅵᆼ크 ピンク핑크ᅳᄅ이그레이ᄒ ホワイト화이트 등 3가지 색상이 삼성닷컴 단독 색상이 출시됐다.
또 삼성전자 홈페이지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갤럭시Z 플립3 비스포크 에디션’도 출시했다. 갤럭시Z 플립3 비스포크 에디션은 소비자가 구매 전 프레임과 전·후면 패널 색상을 선택할 수 있는 모델로 총 49가지 색상으로 조합할 수 있다.
전통적으로 자급제폰 수요가 높은 애플 아이폰도 흥행을 이어갔다. 지난 10월 국내 출시된 아이폰13은 예약판매 첫날부터 일부 온라인몰에서는 약 10분 만에 완판됐다.
아이폰13은 카메라 성능 등 세부 사양은 향상됐지만 디자인 면에서는 전작과 크게 달라진 점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높은 인기를 얻으며 애플 홈페이지에서는 주문 후 배송까지 최대 4~5주가 걸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