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기술 동향] 자율주행 기술 어디까지 왔지? (미국 AAA 자율주행 테스트)

자율주행 기술은 어디까지 왔을까요? 정말 차에 저를 맡기고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도착할 수 있을까요? 여기서 ‘완전히’라는 단어는 말 그대로 사고의 위험이 없고 생명의 위협이 없는 상태를 의미할 수 있습니다.자율주행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도 ‘편리함’보다는 ‘안전’에 초점이 맞춰질 수밖에 없습니다. 미국의 AAA(American Automobile Association, 미국자동차협회)는 2016년부터 자율주행에 대한 소비자 심리를 조사해왔는데, 최근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의 85%가 ‘자율주행 기술이 무섭거나 확신이 없다’고 응답했습니다. 비슷한 비율의 응답자는 “어린이나 사랑하는 사람을 태울 때 자율주행차를 이용하는 게 불편할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이어 운전자들은 “자동차 제조사가 자율주행차를 개발하기보다 기존 운전자의 지원 기능을 개선하기를 희망한다”고 설문 응답 결과를 밝혔다. 이처럼 ‘안전’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아직 큽니다. 그러나 안전에 대한 확신만 있다면 자율주행차에 대한 긍정적인 기대감이 생길 것이라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자동차가 주변을 감지해 보행자나 장애물을 피하거나 부딪히지 않는 등 운전 중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상황의 일부를 차량 스스로 인지해 상황을 판단하고 기계장치를 제어하는 자율주행 기술을 ADAS(Advanced Driver Assistance Systems,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라고 합니다. 아직 완전한 자율주행이 가능한 차를 구입할 수는 없지만 점점 더 많은 차에 ADAS 기술이 탑재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기술이 상용화되기 위해 얼마나 발전했는지 미국 AAA에서 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결론적으로 테스트 결과는 ‘아직 자율주행에 사람을 완전히 맡기기는 어렵다’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왜 이런 결론이 났는지 자율주행 기술이 현 주소를 살펴보겠습니다.

바로 지난 5월 미국에서 스바루-포레스터, 현대차-싼타페, 테슬라-Model3 등 3대의 차량에서 ADAS 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세 차량은 각각 교통 속도를 유지하고 전방 차량과의 안전 거리를 유지하도록 설계되었습니다. 또 자동차, 자전거 주행자, 보행자를 감지해 사고를 피하거나 최소화할 수 있도록 자동 비상 브레이크를 작동시키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습니다.

AAA에서는 이번 테스트를 위해 4가지 상황을 설정하고 있습니다. 차량과 같은 방향으로 주행하는 자전거/자동차를 각각 추월하는 상황, 시속 25마일의 속도로 정면으로 달려올 때 긴급 브레이크를 작동시키는 상황, 차량의 경로를 가로지르는 자전거 탑승자를 회피하는 상황이었습니다.

3사의 테스트 차량은 모두 같은 방향으로 이동하는 자전거를 타는 사람과 차량을 감지해 피했습니다. AAA는 같은 방향으로 이동하는 물체에 대해서는 감지가 좋아 ABE(자동긴급제동장치)가 전후방 충돌 가능성을 약 50% 감소시킨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정면에서 마주 오는 차량을 감지하는 테스트에서는 테슬라의 Model3만 브레이크를 작동시켜 다가오는 차와의 충돌 전 시속을 3.2마일 이하로 줄였습니다. 현대차 싼타페와 스바루의 포레스터는 속도를 줄이지 않았습니다.마지막으로 주행차 앞으로 자전거가 가로지를 때의 상황에서는 스바루 포레스터를 제외하고 속도를 줄여 충돌을 방지했습니다.

각 테스트에서 성공하거나 실패한 차들이 있었지만 과연 이 결과만으로 자율주행의 안전성에 대해 논하기에는 이릅니다. 세 가지 테스트에서 차량의 속도는 25마일(약 40km/h)이며 시뮬레이션된 다가오는 차량은 15마일(24km/h)입니다. 어린이 보호구역이나 농촌 지역에서 접할 수 있는 속도로 매우 제약적인 환경에서 테스트를 진행했다는 점입니다. 충돌 시 차량 손상 가능성과 대상 차량의 최대 충돌 속도에 관한 제약으로 국내 도심 제한 속도 50~60km/h에 훨씬 못 미치는 조건에서 시험했습니다. 이런 환경에서 테스트에 성공했다는 결과로 운전자의 개입 없는 자율주행이 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리기에는 이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주행 시스템이 같은 차선에서 천천히 이동 중인 자전거나 차를 감지하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지만 횡단하는 자전거나 정면으로 다가오는 차를 인지하지 못하는 것은 치명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직 차량에 모든 권한을 맡기 어렵고 운전자가 항상 도로를 보고 통제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하는 수준입니다. 한마디로 현재의 ADAS는 차가 운전자를 대신하기 어려운 단계이기 때문에 운전에 집중해야 할 것입니다.

이처럼 자율주행 시스템의 한계를 지속적으로 보완해 안전한 운행이 가능하도록 완성하고 있습니다. 시스템 자체의 감지 능력과 판단 능력을 완전히 설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쁜 의도를 가지고 시스템을 조작하는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차량 보안을 통해 ‘완벽한 안전’을 구축해야 함을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차량의 안전은 운전자와 보행자 등 모든 안전과 관련이 있기 때문입니다. 사전에 안전한 환경에서 운행할 수 있도록 완벽한 차량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SECURE first, then RI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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