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the universe) – 사라 시가 (Sara Seager) 우주에서 가장 작은 빛 (the smallest lights)

20세기 이전에는 지구 밖 우주 어디에 우리 인간과 같은 지적 생명체가 과연 존재할까 하고 고민했다면 현대 과학자들은 어디에 반드시 생명체가 존재한다. 단지 어디에 있는가가 문제다」라고 말한다. 우리 외에도 우주에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은 단순한 수학적 확률로도 드러난다. 1960년대 SETI 계획을 고안한 프랭크 드레이크 박사는 드레이크 방정식을 통해 이를 계산했다.

드레이크 방정식(Drakeequation)이 식에서 L값을 제외한 모든 값을 계산하면 그 값이 1에 가깝게 나온다. 즉 우주 어딘가에 생명체는 필연적으로 존재한다는 뜻이다.

NASA는 허블망원경이나 케플러망원경 같은 우주망원경을 통해 지구에서 아주 멀리 떨어진 천체를 탐색해 지금까지 외계 생명체가 존재할 만한 수많은 태양계 행성 이외의 외계 행성들을 찾아냈다.

외계행성 발견 추이 (사진 출처: 연합뉴스)

김세진 특파원=’외계 지구’, 즉 중력이나 온도 같은 환경이 지구와 비슷해 생명이 존재한다고 볼 수 있는 태양계 외에….www.yna.co.kr

https://nownews.seoul.co.kr/news/newsView.php?id=20210624601010 지금까지 태양계 너머에서 발견된 수천 개의 행성 중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이 높은 29개의 별이 확인됐다. 미국 코넬대 천문학과와 칼세이건연구소, 뉴욕 국립자연사박물관 천체물리학연구부 공동연구팀에 따르면 육안으로 지구를 바라볼 수 있는 위치에 있는 별의 개수가 1715개 정도로 확인됐다. 앞으로 5000년 뒤에는 역시 지구를 바라볼 수 있을 것.nownews.seoul.co.kr

나사가 발견한 외계 행성

생명체가 존재하기 위해서는 생명체의 몸을 구성하거나 생체 내 화학반응을 매개하는 물이 필수적인 요소가 된다. 물이 존재하기 위해서는 우리 태양과 같은 모항성으로부터 받는 에너지로 인해 행성들은 너무 뜨겁거나 너무 멀거나 추워서도 갈 수 없다. 너무 뜨거우면 물은 증발하여 기체가 되고, 너무 추우면 물은 완전히 얼고 얼음만이 남을 것이다. 행성이 모항성으로부터 적당한 거리에 놓여야 고체나 기체가 아닌 액체로서의 물이 존재하며, 그럴 때만이 생명체가 존재할 수 있게 된다.

이처럼 모항성으로부터 액체가 존재하는 적당한 거리를 골디럭스 존(Goldilocks zone), 또는 생명가능지대(habitable zone)라고 한다. 정말 우연히, 그것도 우연히 우리 지구는 태양에서 너무 가까워서 너무 덥지도 않고 너무 멀어서 너무 춥지도 않다. 이런 기이하게도 우연한 행운에 의해 모항성의 태양으로부터 적당한 거리에 존재해 액체의 물이 존재하게 됐고 지구에는 38억년 전부터 가장 하등한 형태의 원핵생물이 출현하게 됐다. 또한 매우 길고 무한한 인내심이 필요한 진화의 시간을 거쳐 이제는 다양한 생명체가 출현해 이들로 꿈틀거리는 행성으로 변화했다.

생명가능지대(habitable zon e)

생명가능지대에서 공전하는 혹성 생명가능지대에 속하는 외계행성을 찾으려는 과학자들의 노력은 우리 인간과 외계생명체가 만날 수 있는 기대와 가능성을 조금씩 충족시켜 언젠가 그들과 소통할 수 있는 날이 먼저 오도록 우주과학의 다른 영역에서의 진보를 자극하고 있다.

우주에서 가장 작은 빛(the smallest lights in the universe) 이 책은 외계 행성을 발견하고 우리 말고도 생명체가 존재한다는 것을 밝히려는 한 과학자의 삶을 그린 에세이다. 스타셰이드(starshade) 프로젝트의 NASA 연구팀을 이끌고 있는 천체물리학 교수이자 행성과학자 사라 시거(Sara Seager)는 이 책을 통해 과학자로서의 자신의 삶을 담담하게 묘사하고 있다. 어릴 적 한적한 캐나다 깊은 숲 속에서 본 밤하늘의 별 이야기에서 시작해 외계 행성을 찾는 과학자로서의 고민, 남편과 사별하고 홀로 아이들을 키우며 삶의 새로운 의미를 찾아가는 인간으로서의 내면적 고민이 책 전반에 걸쳐 타인의 삶을 들여다보는 새로운 즐거움과 감동, 그리고 교훈을 주고 있다.

훌륭한 과학자들은 평범한 사람들과는 다른 여유가 있고 걱정거리가 적은 삶을 살 것이라는 막연한 선입견은 사라 시가의 인생 이야기를 통해 완전히 무너진다. 실패하고 좌절할 때마다 저자는 그걸 원동력으로 삼아 스스로에게 동기를 부여했다. 비전이 계획을 낳고 계획이 기회를 만드는 마술을 저자는 믿고 행동했다. 누군가가 처한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고 극적인 반전을 이루었다면 아마도 그것은 타인의 도움이나 갑작스런 행운보다는 강하고 때로는 엄격한 자기 멘탈 관리와 스스로의 끊임없는 노력에 의한 행동의 결과물일 것이다. 인생은 물리 공식과 상관없이 무작위적이고 혼란스럽다는 저자의 고백은 삶을 사는 누구라도 한여름의 소나기처럼 예상하지 못하듯 한 번쯤은 온몸으로 받아들이고 느낄 수 있는 독백일 것이다.

천문학자들이 할 수 있는 가장 위대한 발견은 우리 인류가 우주의 유일한 생명체가 아니라는 증거를 발견하는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외계 생명체를 탐색하고 그들이 어떤 존재인지를 밝혀내는 것은 외계 생명체를 탐색하는 우리가 과연 어떤 존재인지를 되묻고 밝히려는 것과 같다. 저자는 천체물리학자들은 눈을 밖으로 돌릴 때와 안으로 돌릴 때에 따라 위대함과 소소함, 오만과 겸손 사이를 끊임없이 오간다고 표현한다.

아마추어로 별과 행성을 관측하고 우주를 바라보는 나 자신도 눈을 지구상으로 돌릴 때와 지구를 향해 시선을 맞출 때 냉정과 열정, 비판과 수용, 공허함과 충만, 증오와 포용, 그리고 논리와 감성 사이를 끊임없이 오간다.

책을 읽으면서 저자의 모습과 칼 세이건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콘택트의 주인공 조디 포스터가 오버랩됐다. SETI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지구 밖 누군가와 끊임없이 소통하던 조디 포스터의 모습은 무한한 우주 공간에서 아주 작은 빛(the smallest lights in the universe)인 외계 행성을 찾아 거기에서 신호를 찾으려는 저자의 모습과도 너무나 흡사했다.

영화 Contact의 DVD커버 과학자로서 냉철한 이성과 논리로 자연과 우주를 바라보며 미지의 세계를 개척해 나가는 조디 포스터의 모습은 영화 마지막 부분에서 한 아이와의 대화를 통해 가장 인간적이고 감성적으로 귀결된다.

우리 말고 다른 생명체가 있을까요.분명 존재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엄청난 공간의 낭비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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