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 SF영화 보려다 블랙코미디에게 배신당했어 (스포O) [넷플릭스 영화] 돈룩업 (Don’t look)

제목을 써보면 말에서 배신감을 느끼지만 최근 본 것 중 가장 재미있었던 넷플릭스 영화 돈 룩 업의 후기.

배우 경력만큼이나 환경운동가 경력이 화려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나오는 ‘혜성 충돌 위기’ 영화라,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공개 저격한 메릴 스트립이 미국 대통령으로 출연하니 어느 정도 사회적 메시지가 담겨 있을 줄 알았지만 이렇게 강한 풍자 코미디 영화일 줄은 정말 몰랐다.https://youtu.be/cEWlM8Ygxlw 일단 2017년 골든글러브에서의 메릴 스트립 언니의 활약을 보시기 바랍니다.

영화의 소재와 특히 입구의 흐름은 눈에 띄었다.천문학자 민디 박사와 케이트 디비아스키(제니퍼 로렌스)가 발견한 거대 혜성, 그것이 지구를 후려갈겨 종말이 올 것이라는 얘기를 듣고도 그 팩트를 정치적 어젠다로 이용하려는 올림 대통령. 이쯤에서 정치권이 사람을 이용해 분노를 유발하고 자멸할 얘기인가라며 미국이 세계를 구하는 일을 좌우할 것인가.이런 생각이 들었는데 전체적인 흐름을 돌아봐도 이 예상이 실제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https://youtu.be/RbIxYm3mKzI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최근에 본 영화 중 가장 마음에 든다고 단언할 수 있는 것은… 우선 배우들(메릴 스트립, 제니퍼 로렌스는 볼 수밖에!)의 빛나는 연기력과 그들이 맡은 캐릭터의 매력이 넘치는 B급 감성.기후 위기와 정치권의 나모라 등에 대해 시종 유지한 문제의식.팩트는 외면한 채 SNS에서 화제가 된 것뿐, 그중에서도 자기 입맛에 맞는 것만 골라 듣고 믿는 요즘 대중에 대한 과감한 비판, 이런 걸 좋아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무거운 것을 다루면서도 특유의 블랙코미디 톤을 놓치지 않았다고 했다.아마 지구의 종말을 다룬 한국 영화였다면 마지막에 엄마와 사랑을 끌어안고 눈물 흘리는 짠 장면을 넣었을 텐데… 이 영화의 엄마는 자신이 살려고 아끼던 아들(제이슨 비서실장)을 깜빡하고 지구를 떠나 버린다! (실은 그런 수준의 아들 내미라면 버리는 편이 낫기는 하다…)

https://youtu.be/SL9aJcqrtnw 모든 사건과 문제가 SNS상의 해시태그와 ‘챌린지’로 소모되고 있는 작금의 세태, 어떤 문제든 정치적 득실을 계산하고 본질 따위를 선동하는 권력자들, 지구의 문제를 다룬다며, 그 방식으로 폭력이나 지나친 미화(아리아나 그란데가 터무니없는 가사로 폭풍 열창하는 ‘위아더 월드’풍의 지구를 구원한다). ‘기회의 땅’은 대중, ‘기회의 땅’이다.

혜성 충돌 가능성이 사실인지를 정치적으로 받아들이고 내 자식조차 집에 가지 않으려는 노부부의 모습이 지난 정권 말기부터 계속된 촛불태극기 부대의 갈등이나 현 정권에서 계속될 코로나 방역백신 관련 혼란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에서 다 비웃을 수는 없었다.

어쨌든 이 많은 것을 다 까기로 했는데, 나는 일단 재미 면에서 아주 만족했지만 영화의 완성도를 보면 호평을 받기는 어려울지도 모른다. 아무래도 산만해질 수 있으니까나는 특히 민디 박사의 캐릭터가 왔다갔다하는 모습에서 개연성이 부족하다고 느꼈는데 CNN 기고를 보면 이 높은 캐스팅이 그저 눈요기로 소비돼 영화가 우왕좌왕했다고 쓴소리를 했다.https://edition.cnn.com/2021/12/25/entertainment/dont-look-up-review/index.htmlIn a grand science fiction tradition, “Don’t Look Up” uses a disaster-movie framework as a metaphor for a reality-based crisis, with a huge comet hurtling toward Earth as a surrogate for indifference to addressing climate change. Yet this star-studded, extremely provocative satire at times veers off…edition.cnn.com 티머시 샤라메의 첫 등장은 너무 파격적이고 재미있었는데, 그 캐릭터를 그렇게 얌전히 데려간 게 신기했는데(분명히 다른 장면을 많이 찍었는데 편집해서 희생된 캐릭터였을 거라고 예상). 나는 수많은 캐릭터가 나름대로 역할을 해서 영화의 재미를 견인했다고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워낙 정치적인 소재의 영화라 전문가와 대중의 평가도 양극단으로 엇갈린 것 같다.로튼 토마토 지수도 56% (난 엄청 높을 줄 알았는데!) 돈 룩업에 대해 왜 비판해?그의 비판에 대한 비판 기사도 외신에서 많이 볼 수 있었다.”https://www.independent.co.uk/arts-entertainment/films/features/dont-look-up-netflix-adam-mckay-b1984534.htmlDon’t Look Up:It’s Ok to hate itwww.independent.co.uk” 이렇게 다양하게 나뉜 평가에도 불구하고 지금 세계 각국 사람들이 직면한 문제와 우리가 겪어 온 세상사가 통렬한 풍자와 함께 담고 있으니 한번쯤 보고 싶은 영화라고 나는 생각한다. 문제가 존재하는 것은 확실한데, 그것을 보지 않고 목을 스마트 폰에 넣고 살아 있는 사람들이 너무 많으니 당장 나만 그러고 있기 때문’look up’의 기회 무언가를 되돌아보는 기회를준다는 점 때문에 이 영화가 의미 있다고 생각했다.

특히 미국식 코미디를 좋아한다면 민디 박사가 출연하는 정신상담 광고나 이를 갈이에 불과한 유력 뉴스방송 장면, 소름 돋는 돌+아이 IT 기업 대표 등이 나오는 장면에서 통렬하게 웃을 일도 많을 것이다.엇갈리는 세계 곳곳의 생활 속에서 한글과 서울을 찾아보는 뜻밖의 즐거움도 있다!

이 방대하게 전개된 이야기를 어떻게 주워담을지도 참 궁금했는데, 가장 인간적인 결말을 보여준 것 같아 영화 마지막까지 감탄했다.마지막 쿠키 영상은 뭐가 나올 거라고 생각해도 재밌었고.

로미오 씨의 디카프리오가 돋보기를 낀 아들 둘, 아버지로 나온다는 게 슬펐지만 제니퍼 로렌스와 메릴 스트립은 이번에도!!! 실망시키지 않았다.제니퍼 로렌스가 맡은 케이트가 청소년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버그를 연상시킨다는 외신 글을 읽은 적이 있는데 그레타 툰버그가 나에겐 비호감적인 캐릭터라서 그런지 그런 분석이 불쾌했을 정도로 예쁜 드루아가 역은 제니퍼 로렌스가 역시 독보적이라고 생각했다.오랜만에 실버라이닝 플레이북에서 로렌스를 처음 보던 것이 생각나는 시간이었다.그리고 본인이 무척 싫어했던 트럼프 대통령을 열심히 풍자했을 게 틀림없는 메릴 스트립의 연기 ‘흐흐흐’ 이건 정말 영화를 보면서 웃으면서 ‘아파’를 말해봐야 진가를 알 것 같다.

오늘도 정치권이, 언론이, IT 기술이 낳은 알고리즘이라는 괴물이 우리의 목을 누르며 돈 룩 업을 외치고 있지만 이제 정신 바짝 차리고 우리를 둘러싼 현실 문제를 룩 업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재미있는 SF영화라고 생각하고 플레이 버튼을 누르면서 (과연 재미있을 것 같아 웃었는데) 많은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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